북한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9일 당규약을 개정해 기존의 당 위원장 체제를 비서 체제로 5년 만에 환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용원은 요직을 도맡으며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기존 최룡해·리병철·김덕훈 5인으로 구성됐다.
조용원은 또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돼 조직 비서 직책을 꿰찬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당 직책에서 물러났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대남 담당이었던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부장단 명단에 빠져 교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남 문제를 총괄했던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당비서에서 탈락하고 당 부장에 이름을 올려 북한이 대남 담당 비서를 없애고 당 부장만 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됐던 '2인자' 김여정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부장 명단에서도 빠졌다.
먼저 김정은 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에 따라 여동생인 김여정을 일부러 뺀 것으로 보인다. 그러잖아도 2인자 운운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일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4월 김정은 사망설이 제기됐을 때부터 탈북자 총궐기대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 등 대남·대미 업무에서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에 당대회 총화에서 그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김여정의 위상에 흠집이 가는 것은 아니고 언제든지 상무위원이나 후보위원을 꿰찰 수 있어 잠깐 숨고르기 측면으로 봐도 무방하다.
북한은 기존 10명이었던 당 부위원장을 7명 구성의 당 비서 체제로 줄였다. 인물 면면을 보면 대남과 외교 담당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5명이며, 위원은 상무위원을 포함해 19명, 후보위원은 11명이었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은 138명, 당 중앙위 후보위원은 1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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