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재난문자 ]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9 08: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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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문자는 어디에서, 어떻게 보내는 것일까?



재난문자는 사실상 '문자'가 아니라 '라디오'라고 봐야한다. 휴대폰의 CBS(Cell Broadcasting Service)기능을 이용해 재난재해 상황 발생이 예상되거나 발생한 지역에 관련 내용을 CBS가 가능한 휴대폰에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CBS의 공식 명칭은 휴대폰 방송서비스(Cell Broadcasting Service, CBS)다. 이 기능은 휴대폰에 방송형태로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SMS가 각각의 휴대폰에 개별적으로 문자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CBS는 특정 휴대폰이 아닌 해당 선택 지역의 모든 휴대폰에 동시에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폰에 문자가 발송된다. 개별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SMS 서비스와는 다르다. 개인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문자정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기지국 반경에 속해있는 모든 ‘CBS 기능이 가능한’ 휴대폰에 전송하는 방식이기에 개인정보 취합 등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한편, 재난문자방송은 국민안전처에서 관리하다가 지금은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한다. 지난 7월 정부조직 개편으로 국민안전처가 행정안전부에 흡수ㆍ통합됐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에 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고 한다.

 

Cell Broadcast Center

이같은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번호 수집 경로를 묻거나 전송 목록에서 빼달라는 문의 전화가 지자체에 쇄도한다고 한다. 서울시 재난상황팀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수집해서 보낸 걸로 많이 알고 있다"며 "재난문자를 하나 보내놓으면 (전화를 받느라) 반나절 정도는 업무가 올스톱된다"고 털어놨다.



불필요하거나 유사한 내용의 중복 문자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자치구와 서울시의 문자 내용이 겹치지 않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확진자 발생하지 않음'과 같은 알맹이 없는 문자가 발송되지 않도록 자치구에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신 설정과 거부는 핸드폰 설정으로 가능하며, 공습경보ㆍ화생방경보ㆍ경계경보 등 ‘위급재난’ 등급의 재난방송은 수신 거부가 불가능하다.

 

 

해외 재난문자와 한국 재난문자의 차이점

 

미국의 EAS 등의 긴급 알림 시스템에는 크게 세 가지 단계가 있다.



전시 상황 등에서 사용하는 ‘극단적인 위협 경고’,

지진 같은 심각한 자연재해 등의 상황에서 사용하는 ‘심각한 위협 경고’,

그리고 긴급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미성년자 실종사건을 알리는 '앰버 경고'

 

 

EU의 경우 여기에 단순 정보성 메시지인 ‘EU-인포’(“EU-Info”)와 테스트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EU-엑서사이즈’(“EU-Exercise”)가 추가된다. 각 메시지 단계별로 사용자가 수신 여부 등을 별개로 결정할 수도 있다.



한국은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 두 가지 카테고리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이를 구분하는 코드도 독자 규격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이를 지원하지 않는 외산 폰의 경우 티어 구분을 읽지 못하고 무조건 최고 단계인 ‘익스트림'(“Extreme”) 경보를 발령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 CB는 긴급 상황이 아니면 발송하지 않기 때문에, 티어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일단 무조건 최고 수준 경보로 폴백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다.

 

 

문제는 한국 정부 당국이 국제 티어(tier; 단계) 구분 표준을 따르지도 않고 CB를 지나치게 남용한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인포(Info) 수준으로도 발송되지 않고, SMS로 처리해도 충분한 수준의 메시지를 계속 최고 수준 경보인 익스트림(Extreme) 단계 하나로만 발송하니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물론 “안전안내문자”로 구분을 하긴 했지만, 아이폰은 그걸 읽을 수 없다.



국제 표준과 동떨어진 ‘한국식 표준’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남용이다. 사람들이 CB 수신을 꺼놔서 전시상황이나 긴급한 재난에도 대피를 못하게 만들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뉴스퍼블릭=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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