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걱정왕', 코로나 확진자 젤 적은데도 걱정은 14개국 중 1위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0 09: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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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퓨리서치센터, 한국 등 14개국 조사
韓 89% "감염병은 국가 중대한 위협" 응답
코로나 확진·사망자 수는 한국 가장 적어
세계경제 걱정도 1위 "자국 경제 나빠서.."

한국인이 주요국 가운데 코로나19 등 감염병 걱정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한국을 비롯한 미국·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14개국 국민 1만42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다.

퓨리서치센터는 기후변화, 감염병 확산, 테러 등 글로벌 이슈 9개 항목을 각국 국민이 얼마나 위협으로 느끼는가를 평가했다. 'OOO이 국가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 비율을 국가별로, 항목별로 집계했다.

 

 

 

 

감염병 걱정 가장 많이 하는 한국.


한국인 10명 중 9명 가까이(89%)는 감염병 확산이 국가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일본(88%), 미국·스페인(78%), 영국·프랑스(74%), 이탈리아(69%) 순으로,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컸다.

조사 대상국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감염자가 가장 적은 한국이 코로나19를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 수 421명,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코로나19를 큰 위험으로 인식하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현저히 적은데도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큰 것일 수도 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미국(인구 100만 명당 1만9658명)과 스페인(1만1431명)은 한국보다 코로나19를 중대한 위협이라고 보는 비율이 12% 포인트나 작았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법회에 참석중인 신도들의 모습.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만큼 한국인들은 개인 방역에 신경을 쓰고 있다.


감염병 걱정은 소득 수준이나 교육 정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다만 대부분 국가에서 대체로 여성이 남성보다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국가의 걱정거리 1위는 기후변화였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는데도 자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감염병 확산보다는 기후변화를 더 많이 꼽았다. 벨기에·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스웨덴 7개국은 기후변화를 자국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봤다.

조사 대상 9개 항목은 ①기후변화 ②감염병 확산 ③테러리즘 ④해외 사이버 공격⑤핵무기 확산 ⑥세계 경제 상태 ⑦세계 빈곤 ⑧국가나 민족 간 오랜 갈등 ⑨난민이나 이민 등 국경을 넘는 대규모 이동이다.

이 가운데 5개 항목에서 한국의 걱정 수위가 가장 높았다. 한국인은 감염병 확산, 해외 사이버 공격, 세계 경제 상황, 국가나 민족 간 갈등, 난민·이민을 나라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이 1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세계 경제에 대한 걱정도 가장 많아.


세계 경제 상황의 경우 10명 중 8명 넘게(83%) 걱정했다. 미국(55%)이나 독일(45%)은 물론 14개국 중간값(58%)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8년 74%에서 급격히 올랐다. 퓨리서치센터는 "자국 경제가 좋지 않거나 자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세계 경제 상태를 주요 위협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확산을 중대한 위협으로 보는 응답은 일본(87%)이 가장 많았고, 한국(79%)이 뒤를 이었다.

조사는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국가별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지역에 따라 ±3.1%포인트에서 ±4.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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