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에 줄줄이 폐업.. 항공업계 코로나 실업자 쏟아진다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0 09: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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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그로기'에 빠진 항공업계의 실업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바닥을 친 항공 수요가 일러야 내후년 1분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여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은 9일 전주시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ㆍ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올해 3월 직원 수가 1,680명에 이르렀던 이스타항공은 정리해고자와 지난달 희망퇴직 인원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이 590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날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제조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의 하청업체인 에어케이터링서비스(ACS) 노동자들도 사측의 폐업 결정으로 대량 해고에 몰리자 거리로 나왔다.

기내식을 운반해 항공에 탑재하는 일을 해온 ACS 노동자들은 전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개월간 고용 유지 지원금과 노동자들의 월 임금 30%(인당 60만~70만원) 반납을 통해 고용을 유지해왔으나 사측은 정리해고 아니면 폐업을 강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은 지난 4일 무급 순환 휴직과 정부 지원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가 하루만에 원청과의 조업료 조정 실패를 이유로 폐업을 재통보했다"며 "폐업은 코로나19로 구직이 어려운 직원 196명과 그 가족의 생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업계는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ACS의 폐업 통보가 그간 우려하던 실업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이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지원 대책이 실제로 고용 유지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ㅇㅇ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항공산업 보호와 종사자 고용 유지를 조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항 상업시설에 8,619억원의 임대료 지원(감면 4,156억원, 납부 유예 4,463억원)을 했다. 그러나 상업시설 종사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만1,950명 중에 40.6%(5,064명)가 휴ㆍ퇴직했다. 면세점 종사자의 경우 같은 기간 8,702명 중 2,940명이 감소했다.

박 의원은 "정부는 항공산업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양 공항공사에 면세점사업자와 고용을 90% 이상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도록 했으나 실제 고용유지율은 인천공항이 70.2%, 다른 공항이 56.4%에 불과했다"며 "지원한 것에 비해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데, 고용 유지 계획 제출과 준수 의무화, 고용 유지 지원금 대상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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