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북한방송...앵커 두 명이 방송하네

오윤지 특파원 / 기사승인 : 2020-09-14 09: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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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12일 저녁 8시 방송에서 두 명의 앵커가 방송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 방송이 달라졌다.



한복을 입고 전투적인 목소리로 방송하는 기존 리춘희 아나운서와는 달리 남녀 앵커 두 명이 나란히 앉아 방송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12일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하 전문이 도달했다는 소식에 이어 ‘모든 힘을 집중하여 큰물피해를 빨리 가시고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자’는 구호와 함께 ‘피해복구전투’ 소식을 남녀 앵커 두 명이 전했다.



두 명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남자와 여자가 한 번씩 멘트를 하며 “각지 피해복구장들에서는 당이 바라는 높이에서 결속하기 위한 맹렬한 돌격전 치열한 돌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TV 방송에서 앵커 두 명이 진행하는 보도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날씨방송처럼 또 다른 시도로 보인다.



이날 리춘희 아나운서는 뉴스 초반부에 나와 김정은 위원장의 대청리 큰물피해복구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면서 12분여를 방송했다.

 

북한 방송의 표준으로 통하는 리춘희 아나운서.

 

 

◆북한 방송의 표준 리춘희 아나운서



리춘희 아나운서는 1943년생으로 만 77세로 강원도 통천 출신이다.



원래는 배우였는데 조군실고급학교, 평양연극영화대학 배우과를 졸업하고 국립연극단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 1971년 2월 방송원이 되어 그해 5월 18일부터 아나운서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아나운서 49년차이다.



원래는 조선인민군협주단 화술조 소속 배우였다. 얼굴은 고왔지만 단신이고 다리가 짧다 보니 무대에서 빛나는 체질이 아니었다. 일찌감치 조선중앙TV로 넘어와 아나운서가 됐는데 1980년대 중반에 김정일 당시 당 비서의 눈에 들어 방송을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고 이후 승승장구했다. 1990년대 초에 바람피우다가 걸렸을 때 김정일은 “리춘히 문건 다 지우라”고 했을 정도로 감싸줬다고 한다.

대만방송과 인터뷰 중인 리춘희 아나운서.

 

 

북한 정부에서 제공한 고급 승용차인 캐딜락과 평양 창광거리의 호화 주택 등을 제공받은데 이어 최고 영예 칭호인 로력영웅과 인민방송원 칭호, 김일성상을 받았고, 김정일의 친필 축하 서한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주지는 평양의 창광거리인데 온수와 난방이 한겨울에도 끊이지 않는 북한의 유일한 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대우를 받고 있다.



리춘희 아나운서는 북한방송의 표준으로 억양이 심히 강렬하기 그지없다.



리춘희 본인은 중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기백 있는 음성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했는데 “막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감정을 섞어서 부드러움을 겸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리춘희는 대만의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의 평소 말투를 들을 수 있는데 일반 할머니들처럼 굉장히 부드럽고 목소리도 나긋나긋한 게 특징이다.



2018년 12월 4일부로 잠정 은퇴했는데 고령인데다 리춘희의 억양이나 진행 스타일이 김정은이 추구하고 있는 현대적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 점도 고려한 듯하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 소식을 전할 때는 어김없이 치마저고리를 입은 그가 등장해 1호 방송원으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뉴스퍼블릭=오윤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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