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씻기 ] 비누의 양 , 씻는 시간, 물의 온도, 주의사항은?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7 09:51:43
  • -
  • +
  • 인쇄

 

식중독이란 병원성 세균, 화학물질, 자연독 등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염형 또는 독소형 질환이며, 약 80%가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식중독은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만 철저히 해도 식중독 사고의 90%를 예방할 수 있다. 비누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20초 이상을 문질러야 손에 있는 균이 제거되므로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익혀 실천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매년 10월 15일은 ‘세계 손씻기의 날’

2008년 국제연합총회에서 감염에 의한 어린이들의 사망사고를 줄이고자 쏜씻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그만큼 손씻기가 중요하며 여러 질병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루이 파스퇴르(1822~1895년)가 세균을 발견하기 전까지 중세 유럽 사람들은 ‘질병은 축축하고 더운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목욕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1638~1715년)’다. 그는 특히 목욕을 싫어했다. 성인이 돼서는 거의 목욕을 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루이 14세는 요즘 말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것이다. 루이 14세는 항시 두통에 시달렸고 천연두, 성홍열, 홍역 등에 차례로 감염돼 고생했다. 천연두로 인해서는 얼굴에 마마자국이 남았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져 두피가 보일 정도였고 각종 피부병은 물론 단 음식을 너무 좋아해 치통에 시달렸던 것이다.



물론 왕의 주치의가 꾸준히 목욕을 권하기도 했지만 루이 14세는 주치의의 말을 전혀 듣지를 않았던 것이다. 1700년대에는 대부분의 상류층이 목욕을 기피했던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목욕을 기피하는 대신에 린넨을 주로 입었는데 린넨이 ‘몸의 불순물을 제거해 몸을 깨끗하게 해준다’는 막연한 믿음으로 18세기 말까지 ‘린넨 유행’이 일어났던 것이다 19세기 중반에 와서야 개인위생의 인식 변화가 올 때까지 목욕을 기피했다.

 

 

그렇다면 우리 손에는 어느 정도의 세균이 있을까? 또한 세균이 많은 손으로 하루에 몇 번 정도 얼굴을 만질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2008년 ‘캘리포니아 보건대학’에서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사람의 손에는 6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양손에는 총 12만 마리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의 일부다. 따라서 뇌의 활동에도 밀접하게 관계가 있다. 이러한 손에 세균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또한 3시간 정도는 활동하기 때문에 결국 우리 손에는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항시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최소한 2~3시간에 한번씩 하루 8번 정도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재미있는 화장실 실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니 3명 중 2명만이 손을 씻는다는 것이다. 즉 1명은 씻지도 않고 나온다는 것이다. “물로만 씻는 경우가 43%이고 비누로 씻는 경우는 22%였고 정말 꼼꼼히 씻는 사람은 단지 2%에 불과하다”라고 조사됐다. 물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러한 수치가 많이 달라졌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흔히 무슨 일에 집중하다 보면 턱을 괴거나, 머리카락을 만지고, 눈을 비비기도 하고, 코도 만지면서 몸의 가려운 곳을 긁으면서 수시로 스마트폰을 만지고 어떤 때에는 운동화 끈도 만진 후에 무의식적으로 손을 씻지 않고 얼굴을 만지다 보니 얼굴 트러블이 많아지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드름이 더욱 심해지고 때론 수인성 감염병, 설사병까지 노출되는 것이다.

 

 

특히 감기나 독감의 주 전달 매개체도 손이기 때문에 더욱 손씻기가 중요하다.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을 관찰해 보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유아들 역시 4시간 동안의 관찰에 무려 평균 100여 차레 이상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손으로 입을 만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렇게 유아나 우리들이 무심코 얼굴을 만짐으로써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손만 잘 씻는다면 약 70% 정도 세균감염병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손 씻는 일 한가지만이라도 우리가 지킨다면 여름철의 수인성 질병 감소는 물론 흔한 감기, 독감도 예방하는 데 중요할 것이다. 우리가 흔히 무심코 돈을 만지거나 애완동물을 쓰다듬고 요리를 위해 닭이나 생선 등의 식재료를 만진 후, 또는 기저귀를 갈거나 영유아를 만지기 전 후에는 최소 30초 이상 손씻기는 필수다. 손 안팎, 손가락 사이, 손톱 밑 등을 꼼꼼히 씻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하고 우리를 위함이며 내 가족을 위하는 것이다.

 

 

최근 어디를 가든지 우리는 손소독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보면 보는 대로 손소독을 권장한다. 얼굴 트러블이 있는 사람은 손씻기를 자주하고 가능한 얼굴의 염증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모든 질병의 예방은 손씻기에서 시작됨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절대 없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몸은 ‘스스로 방어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손 씻을 때 온수 사용했더니, 세균 더 ‘득실득실’

‘항균’ 성분이 들어간 비누를 쓰고 ‘따뜻한 온수’로 비누를 헹궈내야만 제대로 손을 씻은 것만 같다. 특히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세균을 더 잘 제거해줄 것이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한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손을 씻는 사람들이 많다.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물의 온도와 사용하는 비누의 종류가 손의 세균을 제거하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칠까?



미국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연구팀이 식품보호저널(Journal of Food Protection) 6월호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누 종류·수온, 균 제거에 큰 영향 주지 않아

연구팀은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비누의 양 ▲비누거품으로 손을 씻는 시간 ▲물의 온도와 같은 변수가 손 세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남자 10명과 여자 10명 등 총 20명을 대상의 손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Escherichia coli, E. coli)을 묻힌 뒤 실험에 돌입했다. 데톨의 주성분으로 잘 알려진 클로록시레놀(Chloroxylenol) 1%가 들어간 항균비누와 들어가지 않은 일반비누를 사용했고, 최소 15°C 및 최대 38°C 온도의 물로 5초마다 실험자의 손을 씻게 했다.



그 결과 다양한 환경에서 항균비누는 일반비누보다 대장균 제거에 유의하게 효과적이지 않았으며 사용한 비누의 양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다만 비누 거품을 묻히고 있는 시간은 대장균 제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물의 온도에 따른 대장균 감소에 있어서 차이가 없었다.

 

 

손 씻을 때 온수 사용, ‘에너지 낭비’

연구에 참여한 도널트 샤프너 교수는 “손을 씻을 때 차가운 물을 사용하면 따뜻한 물을 쓸 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구는 에너지 절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초간 물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손에 있는 세균이 상당량 제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공동저자인 짐 아르보가스트 교수는 “비누 사용량이 균 제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손에서 특정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비누의 양과 종류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경우 식품 산업에 종사하는 자가 38도 이상의 온도로 손을 씻을 것을 지침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주에서는 FDA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 샤프너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물을 데우는 데 필요하지 않은 수준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고 했다.

 



올바른 손씻기 Q&A

그렇다면 어떻게 손을 씻어야 피부에 해를 입히지 않고 세균을 제거할 수 있을까.



대한피부과학회 학술위원, 대한화장품의학회 재무이사 등을 역임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김정수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Q. 물의 온도가 세균 제거에 영향을 주나요?

A. 손 씻기에 있어서 물의 온도와 세균 제거는 연관 관계가



흔한 피부 상재균이며 식중독과 피부 감염의 원인균인 포도상구균의 경우 증식 및 생존에 이상적인 온도는 37°C 이며 7-48°C 내에서 생존이 가능합니다.



특히 포도상구균이 생산하는 독소는 40~45°C 에서 최대로 발생합니다. 때문에 40°C 의 뜨거운 물에도 세균은 생존할 수 있으며 오히려 독소는 더욱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뜨거운 물에 손을 씻으면 화상에 대한 위험이 증가합니다. 화상에 의한 피부손상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온도, 노출시간, 열의 종류 및 피부의 두께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체온보다 높은 40°C 이상의 뜨거운 물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Q. 손 피부가 상하지 않게 손을 씻을 수 있는 물 온도는 몇 °C인가요?

A. 낮은 온도나 매우 높은 온도에서 손을 씻는다면 피부에 과도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4°C, 20°C, 40°C 온도의 물로 손 씻기를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40°C의 경우 피부 수분 손실량이 증가하며 세정제에 의한 감수성이 증가해 더욱 쉽게 자극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실온과 비슷한, 약 20°C 정도의 물 온도가 손 씻기에 적당합니다.



Q. 손에 피부질환을 알고 있는 환자들, 예를 들어 아토피나 건선을 앓고 있다면 손 위생 관리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까요?

A.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는 과도한 손씻기를 피하고, 보습제를 수시로 도포해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는 것이 기본적인 관리에 해당합니다.



세정제의 기본적인 특성상, 세정제에는 필수적으로 기름에 친화력이 있는 계면활성제가 함유돼 있습니다.

과도하게 손 씻기를 하게 되면 세정제에 의해 피부 표면의 지방층이 제거돼 피부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연보습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 NMF)가 물에 녹아 유출되게 됩니다.



그 결과 손이 건조해지고 심한 경우 건성 습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세정제 자체가 피부에 대한 자극 물질로 작용할 수 있어,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정상 피부에는 자극적이지 않은 세정제도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자극 물질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 세정제는 비누를 포함해 다른 성분의 세정제에 비해 피부 자극이나 건조증 유발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알코올에 과민 반응이 있는 사람에 따라서는 접촉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뉴스퍼블릭.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글자크기
  • +
  • -
  • 인쇄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많이 본 기사

1
진중권 "내 색깔은 무지개빛,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는 싸가지가 없어져"
진중권 씨가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자신의 색깔은 무지갯빛'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은 차별이 없는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의 색깔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보다 더 (색깔이) 선명할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진 씨는 이어, "국민이 고분고분하면 국가(정부)가 싸가
2
민주당 통합당 지지율 혼전 민주 35.1% 통합 34.6%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지지도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여권은 핵심 지지기반인 30~40대와 여성에서 이반 현상이 이어졌고, 통합당은 불모지인 전라도에서 큰 폭으로 상승해 20%에 육박했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7일 전국 성인 2천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3.2%포인트 내린
3
제주항공 조종사 코로나 확진! 최근 김포⇔제주 등 운항,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에서 안 내려.... 8월 7일 확진
​최근 김포⇔제주 등 국내선을 운항한 제주항공 조종사가 8월 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제주도가 8일 밝혔다.제주도는 해당 조종사가 8월 7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8일 부천시 보건소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제주도에 따르면 해당 확진자는 7월 28일과 7월 30일 그리고 8월 3일과 8월 5일 등 최근에도 김포와 제주 등 국내선 노선을
4
날씨 '예보'가 아니라 '중계'를 하는 이유
전망은 폭염, 현실은 폭우​올여름 기상청 예보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국민 불신이 커졌다. 기상청은 올여름 '역대급 폭염'을 전망했으나 긴 장마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장마 강수량 예측에도 실패했다. 폭염 예보가 빗나간 이후 장마를 예보했으나 예보된 강수량보다 실제 강수량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기상청을 믿는 내가 바보"
5
북한도 '장마 비상'...곡창지대 황해도에 집중
북한에서도 20일 가까이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해도에 강우량이 집중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예상돼 가뜩이나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은 지난 1일 0시부터 5일 오후 2시까지 닷새간 강원도 평강군에만 733㎜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또 금강 607㎜, 장풍 599㎜, 평산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