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비핵화 의지 사실이냐" 김정은 "나는 아버지다"

오윤지 특파원 / 기사승인 : 2020-09-15 10: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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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기자 신작 ‘격노’서 밝혀

주한미군 문제없지만 한미훈련엔 불쾌

金 "한국군은 나의 적수가 될 수 없다"

2018년 3월 31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 측과 회담이나 서신에서 한 번도 주한미군을 문제 삼지 않았지만 한·미 연합훈련에 항의하면서 “한국군은 나의 적수가 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밥 우드워드 기자의 신작 ‘격노(Rage)’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 측과 회담과 서신에서 단 한 번도 주한미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한미군의 주둔을 원하는 것으로 폼페이오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지난해 8월 5일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에서 축소 시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항의하면서 “도발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주요 이슈를 논의할 우리 두 나라의 실무 협상에 앞서서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믿었다”며 “한반도 남쪽에서 벌어지는 연합군사훈련은 누구를 상대로 하는 것이며, 누구를 저지하려는 것이며, 누구를 패배시키고 공격하려는 의도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한국군은 나의 적이 될 수 없다”며 “당신이 언젠가 말했듯 우리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 없는 강한 군대를 갖고 있고, 한국군은 우리 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미군의 역할을 거론하며 “더욱 내 마음에 안 드는 건 미군이 한국민의 이러한 편집증과 과민반응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나는 분명히 불쾌하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 측에 비핵화 의사를 밝히면서 그 이유로 자녀에게 핵을 가진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3월 31일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리인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백악관에서 전격 발표한 이후 폼페이오가 사전 준비 치 첫 방북한 자리였다. 당시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으로 지명됐지만 인준은 안 된 상태였다.



한 회의실에서 김 위원장과 마주 앉은 폼페이오는 이 협상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 측은 당신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우리에게 말했는데, 그게 사실이냐?”



김 위원장은 “나는 아버지다”라고 운을 떼고 “나는 내 아이들이 남은 평생을 핵무기를 짊어지고 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폼페이오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예스’라고 분명히 했다. 김정은에게는 세 자녀가 있으며 장남이 10살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우리는 동맹을 신뢰하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검증이 없으면 문제가 있다. 우리 임무는 김정은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북한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핵이나 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한·미 간 일상적인 합동 군사 훈련 지속,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4가지 사항을 전달했다고 우드워드는 적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폼페이오에게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웠다(We were very close)”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폼페이오는 한 측근에게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니면 허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며 긴장감이 높던 2017년 말, 미국은 실제로 북한을 선제 타격하는 계획을 마련했다는 내용도 당시 국방장관의 말을 빌어 책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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