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 SK바이오팜 주가 폭등, 16억 안고 줄줄이 퇴사 현실화

이다인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2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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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상장 후 열흘여 만에 한때 주가가 폭등하면서 쾌재를 불렀던 SK바이오팜이 최근 직원들의 줄사표로 고민에 빠졌다. 6일에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4만9000원보다 약 4.4배 올랐다. 이후 시세가 빠지고 있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예수되기 때문에 당장 차익을 실현할 수 없다. 상장 후 1년 뒤부터 매도가 가능하다.



다만 1년을 기다리지 않는 방법도 있다. 퇴사다. 퇴사한다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배정받은 주식을 인출받을 수 있다. 이 경우 1년간 보호예수 의무도 풀리게 된다. 일각에서 '퇴사 러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최근 주가 폭등과 관련해 "(우리사주는) 퇴직금이라고 생각하자.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자"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로 인해 일부 직원이 퇴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거질 때마다 회사 측은 "그럴 일은 없다"고 반박했지만 최근 들어 실제 직원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익 실현을 위해 이미 퇴사를 신청한 직원이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퇴사 의사를 밝히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선 만류를 해가며 이탈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은 임원 6명을 포함해 총 207명이며 1인당 평균 배정 물량은 1만1820주(5억7918억원어치)다. 

매입 가격인 공모가(4만9000원) 대비 21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평가차익을 계산하면 1인당 시세차익은 16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K바이오팜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30조9889억 원의 증거금이 모여 323.0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 1억 원을 넣어도 13주 정도만 배정받는 셈이다. 5000억 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경쟁률과 청약증거금이 사상 최대 규모다. 기존 기록은 2014년 제일모직의 30조635억 원이었다.



SK바이오팜이 투자자들에게 유독 많은 관심을 끈 것은 최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 비해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시 진입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말 약 27조 원대에서 이달 47조 원대까지 늘었다. 예·적금 수익률이 사실상 0%에 가깝고,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투자도 여의치 않다 보니 1%포인트라도 더 나은 수익률을 찾아 공모주 청약으로 몰려든 것이다. 대출 금리가 낮아 빚을 내 청약에 나서는 경우도 많았다.



SK바이오팜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로 공모를 진행한 점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회사 측이 제시한 상장 기업가치는 3조8000억 원으로, 시장이 예상해 오던 5조 원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의 또 다른 고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2개 신약 제품의 판매 실적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첫 실적을 다음달 2분기 실적 발표 때 공개한다.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야 향후 유럽과 아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는 데 유리하고,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수 있는 잠재력 여부가 판가름 난다는 점에서 분기 성적표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FDA 허가를 받은 국산 의약품으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나 미용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나보타)이 있었지만 신약은 SK바이오팜이 사실상 처음"이라며 "2분기 실적은 국산 신약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는지 확인해볼 기회"라고 설명했다.



세노바메이트에 앞서 미국과 유럽에 출시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은 지난해 371만달러(약 44억5000만원)어치 판매됐고 올 1분기에는 192만4000달러(약 23억원)에 그쳤다. FDA 승인을 받았음에도 SK바이오팜 매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향후 신약 개발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큰 것도 SK바이오팜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FDA 허가를 받은 2개 신약 외에 개발 중인 신경계 질환 신약 파이프라인은 6개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소아 희귀 뇌전증 치료제인 '카리스바메이트'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임상 2상까지 끝내고 내년 상반기에 3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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