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떨어진 확진자 폭탄, 대규모 감염 현실화 되나?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8 14: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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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가 코로나 확진자 증가 추세

고려대·수원대·연세대·인천대·한양대, 연이은 대학발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인해 “학교 가기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대학원 면접도 11월에 잡혀있어, 면접자들의 걱정으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일일 확진자가 18일 0시 기준 300명을 넘었다. 지난 8월 29일 323명 발생 이후 81일만이다. 확진자는 총 313명으로 국내 발생 245명, 해외 유입 68명을 기록했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증가한 가운데 연이어 확진 소식이 들려오는 대학가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13명 증가한 2만9311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113명, 격리 중인 사람은 2842명으로 전날 0시 대비 198명 증가했다.

 

 

 

최근 며칠 새 고려대·수원대·연세대·인천대·한양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학 차원의 방역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며 생기는 산발적 감염까지 막는 것은 역부족인 형국이다.



대학은 초·중등학교와 달리 외부인의 왕래가 잦을뿐더러 학생들의 동선이 상대적으로 길어 확산이 우려된다. 대학들은 동선을 방역하고 건물 폐쇄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혹시 대학별 고사 시즌에 확진자가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대학별 고사 매뉴얼을 세밀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에 대처할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는 모습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 행렬의 면면은 다양하다.



2. 고려대

고려대에서는 ‘집단감염’이 터졌다. 학교 동아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고려대에서는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8명 중 학생 확진자는 6명이다. 접촉자는 총 25명으로 이 중 17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늘까지 추가 확진자가 생기면서 고려대 확진자는1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동선에는 아이스링크장을 비롯해 중앙광장·광장 지하, 제1의학관, 신공학관, 공학관, SK미래관, 우정정보관, 하나과학관, 현대자동차경영관, 미래융합관 등 학교 건물이 다수 포함됐다.



3. 연세대

연세대도 비상이 걸렸다. 음대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조교와 학생 각각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교 A씨가 먼저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학생 B씨가 뒤이어 검사를 받은 결과 15일 확진됐다. 현재 이들이 출입한 음악관 건물은 폐쇄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학생회관을 방문했던 또 다른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앞서 지난 3일 교직원 1명, 12일 학생 1명 등 이달에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학기 개강 전인 지난 8월에도 연세대는 공학원 건물에서 대학원생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4. 한양대

한양대는 기숙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한양대 관계자는 “제2학생 생활관에 사는 학생 B씨가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B씨가 다행히 교내에서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 추가 확진자 소식은 없다”고 밝혔다.



한양대 관계자는 “밀접접촉자 7명만 검사해도 되지만 만약을 대비해 코로나19 확진 학생과 같은 층을 사용한 60명에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밀접접촉자 이외 인원들까지 검사를 받도록 한 것은 부총장 산하에 설치된 감염병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대학이 확진자 발생 후 얼마나 대책마련을 위해 고민했는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5. 인천대

인천대는 대면수업에 참여한 강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학내 대책본부가 수습에 나섰다. 인천대는 대면수업을 진행한 C강사가 확진자로 최종 분류됨에 따라 오늘부터 1주일간 모든 대면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재해대책본부는 즉시 자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확진자가 수업을 진행한 교실에 있던 학생 50명과 조교 1명을 비롯해 편의점 방문 학생, 주차관리소 직원 등 접촉자 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고했다.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고 방역을 실시했으며, C강사의 수업 장소였던 학내 스포츠센터 16호관은 임시 폐쇄했다.



6. 수원대

수원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져 한층 긴장감을 높였다. 16일 수원대 미술대학원 객원교수와 학생 4명 등 총 5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화성시는 향남읍 거주자인 A(화성 170번)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수원대 미술대학원 학생으로 5일 객원 교수인 C(성남 531번)씨의 수업을 듣고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외 3명의 학생도 5일 C씨의 수업을 듣고 확진판정을 받았다.



화성시 방역 당국은 수원대 미술대학원 학생 4명 모두 C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씨는 최근 수업을 지도하지는 않았지만, 5일 대학원을 방문해 학생 등과 접촉했다. C씨는 7일 학교 밖 카페에서 2명과 미팅을 가졌으며, 그 중 한 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C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가족 2명(성남 532·533번)도 잇따라 감염돼 지역 전반으로 감염 확산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원대 관계자는 “14일 해당 건물에 방역 조치를 했다”며 “미술대학원 전체를 일주일간 폐쇄하고, 수업은 2주 동안 비대면으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7. 목포대

전남 목포대학교 재학생 2명도 18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일주일간 전교생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됐다. 목포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목포대 학생 2명이 이날 코로나 19확진 양성으로 나타나 목포 23번(전남 281번)과 24번(전남 282번) 확진자가 됐다.



이들은 전남대병원에서 수술 후 확진판정을 받은 목포 17번(전남258번)의 사위인 목포 21번(전남 270번) 확진자가 운영하는 연기학원 수강생들이다.



목포대는 확진 학생들이 지난 16일에만 학교에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이 다녀간 인문대학과 중앙도서관 건물을 긴급 폐쇄 조치했다.



그 외에도, 강원 춘천시에서 17일 강원대학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 14일 서울에 방문했을 당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8. 불안한 대학가, 문제점과 대응방안은?

연이은 대학가 코로나19 감염 소식에 일부 학생들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이 활발히 참여하는 대학 커뮤니티에는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고, 대학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등교 자체가 불안하다” 등의 반응이 포착된다.



이처럼 대학에서도 확진 사례가 꾸준히 나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월부터 집계한 교육부 통계에 잡힌 대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27명이다. 교직원 확진자는 총 40명이었다. 지난 4일과 10일 사이 일주일간 발생한 대학생 확진자는 16명이었는데, 이후 이들 학교를 비롯해 수원대, 인천대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최근 1주일간 확진자는 이주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면수업이 확대된 것도 우려를 낳는 지점이다. 2학기가 막 시작됐던 9월 7일 기준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4년제 대학은 120곳이었다. 높은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전체 198곳 중 60.6%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학생간 접촉 가능성이 지금보다 적었다. 11월 9일 기준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는 곳은 7곳 뿐이다. 나머지 학교는 대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수업방식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우려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입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앞둔 학교들은 감염사례가 또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논술의 경우 학교 건물 대부분을 고사장으로 사용한다. 특정 건물 출입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시험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학들은 시험을 며칠 앞둔 시점부터 해당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가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도록 한 권역별 고사장도 대안으로 꼽힌다.



A대학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나오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며 “외부인 출입 제한을 비롯해 확진자가 나온 건물을 대체할 고사장 마련 등 대학별 고사 운영을 위한 매뉴얼을 세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학생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가 하면 마스크 착용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특히 대학생들은 동선이 긴 경우가 많아 한 번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 수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른바 ‘n차 감염’ 가능성이 큰 셈이다.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캠퍼스 주변 유동인구가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히 차단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 대학들의 걱정을 한층 키우는 모양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모든 대학이 방역에 신경을 쏟고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코로나19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한숨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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