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돌연변이 델타의 2배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21: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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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가우텡 지방에서 번지고 있다. 아직까지 확인된 감염 사례는 약 77건에 불과하지만, 남아공 과학자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는 "신체의 세포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30개가 넘는 돌연변이를 관찰했다"고 밝혔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만 30개가 넘고, 전체 바이러스 돌연변이는 약 50개다. 올리베이라 박사는 "기존에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와도 매우 다르고, 돌연변이 양상도 일반적이진 않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역대 최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경우이고, 중국 우한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원균과 매우 다르다는 의미여서 기존의 백신과 치료제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아공 콰줄루나탈대학의 보건 전문가인 리처드 레셀스 교수는 "인간 감염이 더욱 쉽게 강화된 형태의 변이 바이러스일 수 있다"며 "사람간 전염력이 강화하고 면역체계 일부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보건안전청도 현재 새로운 변이를 연구하고 있다. 아직 영국에서는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돌연변이수는 델타 변이의 2배에 달하고, 기존 바이러스와 극적으로 다른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졌다"며 "자연면역과 백신 면역효능 모두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도 포함됐다"고 알렸다.



영국의 한 전문가는 "우리가 봐온 변이 중에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새 변이는 남아공 뿐만 아니라 보츠와나에서 4건, 남아공에서 귀국한 홍콩인 한 명에게서 보고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은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6개국을 적색 경보 명단에 올리고,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이들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여행객은 격리조치가 의무화된다.




◇백신 무력화될까?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을 무력화하는지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이 연구 중이다. 백신은 몸에 들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생산해 감염을 막는다. 누 바이러스에 돌연변이가 많이 있어, 기존 백신의 효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남아공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의 바이러스학자 페니 무어는”더 많은 돌연변이가 바이러스의 백신 회피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변이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남아공 콰줄루나탈대 감염병 의사인 리처드 레셀스는 “이 변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라며 “변이의 중요성과 그것이 전염병에 대한 대응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및 국내 증시 타격



새로운 변이 등장에 세계 증시도 타격을 입었다. 로이터는 26일 세계 증시가 0.7% 하락을 기록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원유 선물도 하락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는 3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7%(43.83포인트) 떨어진 2936.44로 마감했다. 10월6일(-1.82%)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장중 한 때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96% 하락해 1005.89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716억원, 1822억원 어치를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490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난 3일(8392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급락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진자 급증에 따른 우려 때문이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신종 변이 바이러스 ‘누’가 확산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예방 효과를 피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기준 코로나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일부 국가들은 다시 봉쇄에 나서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감염률 1위인 슬로바키아가 2주간 봉쇄에 돌입했다. 체코는 30일 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식당·주점 등의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전면 금지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홍콩 항셍(-2.67%)·일본 닛케이(-2.53%)가 크게 떨어졌고, 대만 가권(-1.61%)·중국 상하이(-0.56%)도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유럽에서 전면 봉쇄에 돌입하는 국가가 이전처럼 많지는 않겠지만, 최근 위드코로나로 인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워낙 컸던 만큼 우려도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 가치는 올랐다. 2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오른(원화 약세 달러 강세) 1193.3으로 마감했다.



◇ 백신패스 유효기간 6개월 방안, 부스터샷 또 맞아야


정부가 노래방, 헬스장 등에 입장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지 확인하는 ‘방역패스’에 6개월 유효 기간을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위중증 환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자 방역 고삐를 다시 죄겠다는 구상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6일 브리핑에서 “어제(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일상회복 전환 이후 방역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는 백신을 2차까지 완료(얀센은 1회)했다면 누구나 다중이용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유효 기간 제도가 도입되면 2차 접종 6개월 뒤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해야 방역패스를 갱신할 수 있다.



전날 회의에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을 방역패스 대상에 포함하고, 식당·카페 등에서 미접종자의 사적 모임 규모를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미접종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게 하는 등 고강도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방역 상황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나흘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대기자는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오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특별방역점검회의를 거쳐 방역 강화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다. AFP통신은 이날 유럽 52개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이틀에 100만 명꼴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계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이 걸린 유럽 각국은 서둘러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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