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으면 죽는다? 백신 접종에 대한 반발

김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5 2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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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 원주민 마을에 퍼진 코로나 19 백신 관련 괴담 때문에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괴담 내용은 이렇다. “백신 맞으면 2년 뒤 죽는다”, “인구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계획이다”, “백신 접종자는 누구든지 악마의 저주를 받는다”는식이다.



영국 BBC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를 중심으로 원주민 마을에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져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에서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비율은 30%가 넘지만 원주민 마을의 접종률은 2%도 되지 않는다.



지난주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 지역의 백신 접종을 늘리라고 했지만, 주민들을 설득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상당수 주민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고있기 때문이다.



원주민 마을의 보건 책임자인 파스콸라바스케스아길라르는 백신에 대한 허위정보는 어느 곳에나 있지만, 이곳에서는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면서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역 특성상 아직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았지만, 파스콸라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우려하는 입장이다.





일본, 백신을 맞으면 5년 후 죽는다.



일본 대형 건설회사 사장은 거의 모든 사원이 온라인으로 시청한 ‘경영방침 발표회’에서 갑자기 “백신을 맞으면 5년 후 죽으니까요”라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간부들에게 직원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말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 시 무기한 자택 대기’ ‘자택에서 회사 PC 로그인 금지’ 같은 규정이 정해졌다. 한 제보자는 “백신을 맞으면 출근할 수 없다. 그래도 일하고 싶다면 ‘모델하우스 주변 잡초 뽑기’ 같은 한직으로 전환 배치된다”고 전했다. 그는 “겉으로는 백신 접종은 개인 자유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접종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세상이 뭐라 해도 백신 접종은 반대입니다!”

직원 3,400여 명 규모인 일본 대형 건설회사 사장이 간부회의에서 한 말이다.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는 직원 10여 명의 제보 등을 근거로 이 회사 사장 T씨가 터무니없는 음모론에 빠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직원은 출근하지 말라는 황당한 지시까지 내렸다고 보도했다.



CNN, 페이스북 백신 해시태그 방치 보도

페이스북이 정작 자사 플랫폼에 유통되고 있는 ‘#백신이 (사람을) 죽인다(#VaccinesKill)’는 해시태그를 그대로 방치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해시태그로 검색한 게시물 중에는 ‘백신은 말 그대로 사람의 두뇌를 먹는다’, ‘어둠의 세력이 인구 감소 계획을 가동했다’ 등 근거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게시물이 제재없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을 맞으면) 이 소프트웨어가 당신 몸속에 주입된다’라거나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게 하라’는 경고도 있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나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 진행자 앨릭스 존스의 동영상이 첨부돼 있었다. 권위 있는 뉴스 출처인 것처럼 포장된 웹사이트에 올라온 반(反)백신 기사를 공유한 사례도 있었다.



CNN은 이 해시태그가 특별히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부 이용자가 ‘백신이 죽인다’는 문구를 퍼트리기 위해 이를 쓴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페이스북 측에서 뒤늦게 대응에 나서 해당 게시물들이 잠정적으로 차단됐다.



CNN은 “지난주 백악관으로부터 허위 백신 정보를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페이스북은 ‘#백신이 죽인다’를 막는 간단한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이 이같은 허위정보 유통을 방치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2월에도 뉴욕에서 홍역이 발생한 뒤 “우리 플랫폼들에서 백신 허위정보와 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로부터 두 달 뒤 인스타그램에 백신 반대 계정에서 올라온 게시물들을 방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방역패스의 인권 침해



대입 수험생이자 유튜버인 양대림군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단 소송에 참여할 이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양군은 먼저 또래들 사이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으면 정부의 주장대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될 줄 알았는데, 주장한 효과가 전혀 안 나타났다"라며 "정부가 (2차 접종 완료 후) 얼마 지나지 않아 3차 접종 이야기를 꺼내고 방역패스까지 요구하니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효과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고 말했다. 양군은 "오히려 백신을 접종받고 아팠던 친구들이 더 많다"며 "백신이 안정됐다면 맞고 자유롭게 생활할 텐데,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으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경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그래도 공익을 위한 일이니까 해야지'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다 바뀌었다. 자꾸 바뀌는 말에 다 지친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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