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패스와 재봉쇄에 난리난 유럽 상황

오윤지 특파원 / 기사승인 : 2021-11-23 23: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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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0일간 필수적인 목적 외에 전면 통행금지령을 시작한다. 오스트리아는 이번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의 4번째 전면 봉쇄 조치이다. 아울러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도 의무화했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정부의 '백신패스'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사진=AFP


오스트리아는 극우 세력의 지지도가 높아 백신 접종 완료율이 약 66%로, 67%인 유럽연합(EU) 평균보다도 낮은 상태다.



하지만 반발이 거셌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는 주말인 지난 20일 극우 정당이 주최하는 시위에 약 3만5000명이 모여 정부의 전면 봉쇄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에 항의했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자유를 달라"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요 참가 단체 중 한 곳인 극우 자유당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는 비디오 연설에서 정부의 방역 조치가 '전체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그는 격리 조처로 이날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정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 약 13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시위대 중 여러 명을 구금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인접국 스위스의 취리히에서도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식당 등에 출입할 때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한 정부 규정에 항의했다.

특히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19일, 20일 이틀 연속으로 수백명이 참가하는 야간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20일 밤 시위대는 경찰관과 소방관에게 돌과 폭죽을 던지고 경찰차, 스쿠터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방불케하는 과격 시위로 변질됐다.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해 강제 해산에 나섰으며, 경고 사격 후 실탄까지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수십명이 체포됐고 최소 7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주요 기차역을 폐쇄했다. 시위는 51명이 체포되고 자정을 넘긴 뒤에야 정리됐다.



네덜란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지난주 3주 간의 부분 봉쇄 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필수 상점은 오후 8시, 비필수 상점 및 서비스는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또 12월31일 새해 맞이 불꽃놀이도 2년째 금지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이틀 연속 시위가 열렸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돌을 던졌다. 시위대는 통근자들의 자전거들이 모여있는 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달루페 섬에서도 각각 수천명, 수백명이 모여 정부의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심각한 독일도 전면 봉쇄 재도입 가능성이 높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전면 봉쇄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일 바이에른주는 이미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봉쇄를 도입하기로 했고, 독일 상원은 직장에 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완치·음성 진단 사실 등을 제시하도록 하는 조치를 승인했다.



한편 2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추가 사망자가 내년 3월까지 5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 사무국장은 이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또다시 유럽 내 사망원인 1위가 됐다"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는 '마지막 수단'으로 봐야 하지만 지금이 이를 위한 법적·사회적 논의를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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